

날이 푸근해 몸까지 노근한 요즘 문득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난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
어릴 때 1년에 두번 명절마다 큰집으로 모여 제사를 지냈었다.
그때 아버지의 5형제 가족들이 모여 간간히 소식 전하고 식사하며 평소엔 연락을 않치만 우린 가족이구나 하고 느꼈다.
그래서인지 친구나 주변사람들을 만날 때도 적용되는 느낌이다.
물론 자주 보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그래도 더 반갑고 더 좋아하는건 시간을 두고 만나는 건가보다.
사람을 만나면 내 사람인지 알아보는데
그 거름망을 통과해낸 대단한 사람들,
그리고 언제나 만나도 어색함이 없는 사람들.
지금 친구들과 만나 하루 잤는데
너무 설레서 어제 잠도 못자고
잠들기 싫어서 평소보다 늦게 자고
또 아쉬워서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난 지금 그동안 부족했던 사람에 대한 고픔을 든든하게 채우는 중이다.
행복하다.